진통을 겪어온 국회 천안함 진상조사 특위가 오늘부터 가동됩니다.
하지만, 여야의 의견차이로 진통이 예상됩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강태화 기자.
【 기자 】
네, 국회입니다.
【 질문 】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대한 여야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먼저 한나라당은 대통령 담화를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은 구두 논평을 통해, 이번 담화문 발표는 대한민국 최고 통수권자로서 북한 도발에 대한 흔들림 없는 단호한 대응과 결연한 의지를 보임으로써 국민을 안심시켰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북한 정권에 대해서는 경고를, 북한 동포에서 대해서는 남북이 하나여야 하는 이유를 호소하고, 우리 국민에게는 안보의식을 높이는 호소의 메시지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정세균 대표는 오늘 아침 충북 청주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지방선거를 9일 앞둔 시점에 발표된 대통령의 담화는, 천안함으로 '안보장사'를 하려는 선거방해 행위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북풍을 일으키려는 것은 정권에 대한 심판을 차단하기 위한 파렴치한 행위라고 몰아세웠습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담화 발표 직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번 발표는 분명한 '선거용'이라면서, 안보 무능에 대한 사과와 국방부 장관 해임을 비롯해 합참의장 등 군 지휘부 라인을 군법에 회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민주당은 또 선거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언론을 통해 발표된 담화는 여당의 일방적인 주장을 전달한 거라며, 민주당의 반론권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자유선진당은 자기반성이 없는 반쪽짜리 담화였다면서, 전쟁도 불사한다는 확고한 의지를 천명했어야 한다고 밝혔고,
민주노동당은 의혹을 해소하지 못한 선거 유세용 담화라고, 진보신당도 선거용 '북풍'이라고 각각 비난했습니다.
【 질문 】
국회에서는 오늘부터 천안함 특위를 가동하는데요. 회의가 쉽지만은 않겠어요?
【 기자 】
네, 국회 천안함 특위가 오늘 오후 2시부터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합니다.
구성 결의안이 통과된 지 거의 한 달 만에 이뤄진 회의인데요.
특위는 한나라당 김학송 의원을 위원장으로, 한나라당 황진하, 민주당 홍영표 의원을 간사로 각각 선출했습니다.
특위에서는 김태영 국방부장관과 민·군 합동조사단 등으로부터 조사 결과를 보고받을 예정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다음 달 27일까지 합조단이 발표한 조사 결과와 안보시스템, 군의 후속 대책 등에 대해 점검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여야 간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특위는 벌써부터 난항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번 특위에 참여하는 한나라당은 북한의 도발에 대한 초당적인 대처와 국제공조를 위해 국회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데 방점을 두고 있는데요.
한나라당은 오늘 특위 회의에 앞서, 어제(23일) 대책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첫 회의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개성공단 근무자와 서해 도서 주민들의 안전 대책 마련을 주문했습니다.
이어, 오늘 국회 특위 내용을 종합해 내일(25일) 다시 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에 대한 검증과 군의 기강 문제에 대한 책임론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내각의 총사퇴, 그리고 조사 결과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어, 국회 특위는 진통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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