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8일)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압승을 거뒀습니다.
당내는 물론이고 정치권 전반에 상당한 파장이 일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유상욱 기자.
【 질문 】
한나라당의 압승으로 끝났는데, 당내 분위기 어떻습니까
국민은 '제2의 정권심판론'보다 '지역일꾼론'을 택했습니다.
한나라당은 재보궐선거가 실시된 8곳 중 5곳을 휩쓸었습니다.
대통령의 핵심측근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과 윤진식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출마로 최대 격전지로 불렸던 서울 은평을과 충북 충주도 승리로 장식했습니다.
이 밖에도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와 충남 천안을, 인천 계양을까지 차지하는 저력을 보였습니다.
'여당의 무덤'이라는 재보선 징크스를 깬, 그야말로 한나라당의 압승입니다.
안상수 대표
국민여러분께서 한나라당에 다시한번 힘을 내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으로 그렇게 고맙게 생각하고 그 뜻을 잘 받들겠다.
【 질문 】
무엇보다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의 복귀가 관심인데,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죠
【 기자 】
이번 재보선의 화두는 처음부터 이재오의 당선이냐 낙선이냐였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기대 이상의 낙승.
이재오 당선인의 당선 소감에는 자신감이 넘쳤습니다.
정권의 2인자이자 친이계의 좌장인 이 당선인의 화려한 복귀로 일단 당·청 관계에는 훈풍이 불 전망입니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집권 후반기 들어 자칫 약해질 수 있는 국정 장악력을 국회에서 뒷받침받게 된 셈입니다.
그러나 당내 역학관계를 생각하면 걱정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최근 영포 라인 파문으로 대립각을 세운 이상득-정두언 갈등에서 이 당선인도 자유롭지 않습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표와의 관계 설정은 예측을 불허할 만큼 위태로운 대목이어서 자신만만한 이 당선인도 언급을 피합니다.
- "이재오 당선인은 당분간 조용한 행보를 보이겠다는 입장이지만, 원내 복귀만으로도 여권 전체의 권력 판도를 흔들어 놓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 질문 】
민주당은 말 그대로 참패했는데, 분위기 어떻습니까
【 기자 】
민주당은 말그대로 침통한 분위기입니다.
민주당은 광주 남구와 강원 원주,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을 차지하면서, 3석을 보태는 데 그쳤습니다.
민주당은 오늘 오전 고위정책회의에서 재보선 패배에 따른 책임론과 향후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재보선 참패는 우리 지도부의 안이한 공천의 결과에 큰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국민 위해 더 큰 반성하면서 매진해야한다는 각오 새롭게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패배로 그동안 강도를 높여왔던 4대강 사업 저지와 불법 사찰을 둘러싼 대여 공세에도 변화가 예상됩니다.
민주당은 특히 충주와 인천 등 지방선거에서 단체장을 확보한 지역에서 마저 패배함에 따라 공천 실패에 따른 지도부 책임론이 거세게 제기될 전망입니다.
우선 정세균 대표체제에 비판적이던 비주류 측의 거센 도전으로 양측이 당내 주류 대 비주류간 힘겨루기를 본격화할 가능성이 큽니다.
게다가 9월 초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손학규 고문의 치열한 당권경쟁도 본격화할 걸로 보입니다.
MBN뉴스 유상욱입니다. [ucool@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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