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가 조금 전 기자회견을 통해 사임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중계차 연결합니다.
박호근 기자!
(네, 정부중앙청사 합동브리핑실입니다.)
【 질문 1 】
정 총리가 조금 전 사임을 공식 발표했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조금 전 오후 3시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사임의 뜻을 공식 밝혔습니다.
정 총리는 지난달에도 사의를 나타낸 적이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여러 번에 걸친 사의표명 이후에도 총리 직을 지킨 이유는
6.2지방선거부터 7.28 재보궐 선거에 이르는 일련의 정치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자칫 동요할 수 있는 정부의 근무 기강을 확립하고 국정의 중심을 잡아야 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재보궐 선거가 마루리 된 지금 대통령에게 집권 후반기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여건과 계기가 마련되었다며
지금이 공복으로서 사임의 의사를 표시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정 총리는 10개월의 시간이 너무 짧았고, 우리나라 정치지형도 너무 험난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3불정책에 사로잡혀 교육시스템을 정착하지 못한 점 등도 아쉬움으로 꼽았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세종시 수정안을 마련하지 못해 국력의 낭비와 혼란을 막지 못했다는 자책감을 불러일으킨다고 했습니다.
끝으로 허물을 모두 짊어지고 총리 자리를 떠난다면, 국정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후임 총리가 결정될 때까지 책무를 수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질문 2 】
정 총리는 물러나 배경은 무엇입니까?
【 기자 】
네, 정 총리 스스로 여러번 사의 표명을 했었다고 했는데요,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하고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된 다음날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며 사퇴 의사를 드러낸 적이 있습니다.
이후 이명박 대통령이 중남미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직후 사임 의사를 전했으나, 이 대통령이 만류해 공식사퇴를 미뤄왔습니다.
정 총리는 이때부터 이미 마음을 정해놓고, 기다려왔다가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총리실 관계자는 "정 총리가 7·28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승리해 지금이 가장 명예롭게 물러날 때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정 총리는 평소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말을 자주 해왔고, 최근엔 측근에 "내 뜻이 시중에서 오해를 사는 게 고통스럽다"며 불편한 심경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정 총리는 지난해 9월 취임하면서 행정복합도시라는 세종시 원안을 수정해 행정의 비효율을 막자는 이명박 정부의 뜻을 이루려고 앞장섰습니다.
사실상 세종시 수정안의 총대를 메고 뛴 셈인데요, 그러나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하고 10개월 만에 떠나게 됐습니다.
정 총리가 사퇴를 결정함에 따라 후임 총리에 관심이 모아집니다.
또 다음달 9일쯤으로 예상됐던 개각도 앞당겨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총리실에서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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