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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런 중국 방문은 북한과 중국, 미국 등 국제 역학 관계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단언할 수는 없지만, 북중 관계 강화로 상대적으로 북미 관계는 악화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보도에 엄성섭 기자입니다.
【 기자 】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은 후계구도나 수해 등으로 인한 경제 악화에 대한 중국의 지원을 요청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우세합니다.
이를 통해 북한은 실리를 얻고 중국은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더 키우는 다목적 포석이 가능합니다.
다만, 북중 관계가 더 공고해 질수록 상대적으로 북미 관계는 악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방북한 상황에서 김정일 위원장이 중국을 향했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카터 전 대통령을 만나지도 않고 김 위원장이 중국에 갔다는 것은 미국을 배제하고 중국과 함께 하겠다는 뜻을 대외에 천명하려는 의도일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때문에 미국도 앞으로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것이고, 결국 대립 구도는 심화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전문가들도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으로 북한은 이미 필요한 선전 효과를 얻은데다, 김 위원장이 직접 만난다고 해도 당장 북미관계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김 위원장과 카터 전 대통령이 이미 비밀회동을 했거나 방중 이후 회동을 할 것이라는 추측도 내놓고 있지만, 가능성은 희박해 보입니다.
김 위원장의 방중은 6자회담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북중 관계 강화를 바탕으로 중국이 6자회담 소집 일정을 공개적으로 제안하면서 한국과 미국을 압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다만, 한미 양국이 천안함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고 보고 있는 만큼 실제 6자회담 재개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 smartguy@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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