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위원장의 방중 닷새째인 오늘(30일) 하얼빈에서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관측됩니다.
하지만, 그 전에 옌볜자치주 등지를 방문할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상민 기자!
(네, 외교통상부에 나와있습니다.)
【 질문 1】
김 위원장 일행이 하얼빈역에 도착했다는 소식 들어와있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김 위원장이 오전 8시쯤, 한국 시각으로은 잠시 전이 오전 9시쯤 헤이룽장성 하얼빈 역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김 위원장을 태운 것으로 보이는 의전차량 35대는 오전 7시 50분쯤 숙소인 쑹화강 내 타이양다오의 영빈관을 떠나 하얼빈 역으로 향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이번 방중에서 철저하게 비밀행보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하얼빈에서 어디로 향할지는 단정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전용 특별열차 편으로 오늘 귀국길에 오늘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창춘에서 귀국할 것이라는 관측이 빗나갔듯이 옌볜 조선족자치주 등지를 방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특히 주로 야간에 이동하는 점에 비춰 몇군데 시찰을 한 뒤 오늘 밤에 귀국길에 오를 수도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던 창춘에서 지난 28일 밤 출발해 어제(29일) 오전 중 북·중 국경을 통과할 것으로 전망됐었습니다.
하지만, 북쪽 하얼빈으로 향했고, 어제(29일) 새벽 하얼빈에 도착해 헤이룽장성 정부의 영빈관에 투숙했습니다.
【 질문 2 】
귀국길에 오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하얼빈을 방문한 이유는 뭘까요?
【 기자 】
네, 우선 중국과의 경제협력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번 방중에서 동북 3성 지역을 집중적으로 둘러보고 있는데요,
이 지역 개별계획의 핵심인, 창춘과 지린, 투먼을 잇는 이른바 '창·지·투 선도구'를 통한 경제협력을 북한의 경제재건으로 연결짓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하얼빈에서도 현지 정부 관계자와 면담하고 주요 산업시설을 시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다른 목적으로는 김정은 후계구도를 공식화할 대표자회를 앞두고 '성지순례' 차원의 방문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하얼빈에서도 선친인 고 김일성 주석의 혁명유적지를 찾아 참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주석은 위원중학교 당시 만든 조선공산주의 혁명동맹의 동지였던 김혁이 1930년 하얼빈에서 빨치산 운동을 벌이다가 일본 경찰에 체포돼 사형을 당하자 하얼빈에 한달간 머물기도 했습니다.
이 때 김혁 체포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직접 조직활동에 참가하기도 했으며, 김 주석은 김혁이 사망한 후에도 혁명 1세대의 표상으로 치켜세웠다고 합니다.
또, 헤이룽장성이 중국 최대 곡창지대라는 점에서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 내부 사정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외교부에서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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