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원인과 관련한 최종 보고서가 오늘 발표됐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이성수 기자? (네 국방부에 나와 있습니다.)
【 질문1 】
최종 보고서에 나온 사고 원인이 당초 발표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지난 5월20일 조사결과 발표 이후 4개월여 만에 발간한 보고서의 핵심 내용은 당시 발표와 거의 동일한데요,
최종 보고서는 사고 원인을 북한 잠수함에서 발사된 음향유도어뢰에 의한 수중 폭발이라고 재확인했습니다.
수중 폭발로 충격파와 버블효과를 일으켜 선체가 절단되고 침몰했다는 것입니다.
또 수중 폭발지점은 가스터빈실 중앙으로부터 좌현 3m, 수심 6~9m 정도라며 무기체계는 북한에서 제조 사용되는 고성능 폭약 250㎏ 규모의 CHT-02D 어뢰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국제해사기구의 함정 침몰사고 분석틀인 비폭발과 외부폭발, 내부폭발로 구분해 분석했으며 비폭발과 관련해 일각에서 제기하는 '좌초' 가능성을 배제했습니다.
우현 프로펠러 변형 분석 결과 좌초됐을 경우에는 프로펠러 날개가 파손되거나 전체에 긁힌 흔적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손상이 없이 5개 날개가 함수 방향으로 동일하게 굽어지는 변형이 발생한 점을 그 근거로 들었습니다.
스웨덴 조사팀도 이 같은 변형은 좌초로 발생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고 국방부는 밝혔습니다.
한국과 미국의 시뮬레이션 결과도 담겨져 있는데요,
천안함은 수심 7m에서 TNT 300㎏에 상당한 폭약이 폭발해 침몰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결정적 증거로 논란이 됐던 어뢰추진체 부품에 쓰인 '1번' 표기에 대한 분석 결과도 나왔는데요,
잉크 원료를 정밀 분석했지만 대부분의 국가에서 유사한 원료를 사용해 제조국을 식별할 수는 없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습니다.
천안함 최종보고서는 한글판이 189페이지, 영문판이 313페이지이며 사건개요, 침몰요인 판단결과, 분야별 세부분석 결과, 결론, 부록 등 5장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합동조사단에 참여한 미국과 영국, 호주, 스웨덴 등 4개국의 조사팀장이 조사 결과에 동의한다고 자필로 서명했습니다.
다만 3명의 러시아 조사단의 조사결과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국방부는 보고서를 국회와 정당, 각 언론기관, 연구소 등에 배포하고 일반인도 볼 수 있도록 시중에서도 2만 원에 판매하기로 했습니다.
【 질문 】
최종 보고서는 핵심 내용은 거의 동일하지만 그동안 발표되지 않았던 내용도 담겨져 있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5월20일 조사결과 발표
내용을 시뮬레이션 자료와 도표, 사진 등으로 보완했는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이 과정에서 자세히 공개하지 않았던 사실들이 일부 포함됐습니다.
우선 생존장병들의 침몰 당시 상황진술이 상세히 공개됐습니다.
26명은 폭발음과 함께 정전이 되면서 몸이 최대 1m까지 떴다가 우현 쪽으로 떨어졌으며 41명은 기름냄새가 났다고 진술했습니다.
화염과 불꽃, 물기둥 목격자 그리고 화상환자는 없었고 50명이 골절과 타박상, 염좌 등의 상처를 입었습니다.
함장과 전투정보관, 조타사, 조타병은 북한 어뢰공격이라고 진술했으며 갑판병은 북한의 반잠수정에 탑재된 경어뢰에 좌현 함미 부근이 맞아서 함정이 균열하여 무거운 함미부분이 자연스럽게 찢어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국방부가 뒤늦게 공개해 의혹을 키웠던 사고 해저에서의 미상 침선과 웅덩이 발견 내용도 보고서에 포함됐습니다.
천안함 함미에서 250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미상침선은 수심 47m에 있었고 수십 년 전에 침몰한 상선일 것으로 추정됐으며 백령도 어민은
부친으로부터 일제시대에 침몰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침선과 함미 사이에서 발견된 반경 20~40m, 깊이 1.8m 규모의 웅덩이는 천안함 사건과 무관한 조류의 흐름으로 생성됐습니다.
북한 잠수정 예상 침투기지와 백령도 사이의 조류 흐름과 세기를 분석한 자료도 공개됐는데요,
조류의 영향을 덜 받기 위해 잠수정이 외해인 공해상으로 우회해 침투했고 어뢰 발사 때는 조류의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천안함에 설치된 폐쇄회로TV 분석 결과 승조원들의 복장과 표정, 함정의 안정적 운항상태 등을 볼 때 천안함은 사건 발생 직전까지 좌초 등 비상상황 없이 정상적으로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질문 】
나름대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됐지만 여전히 남는 의혹도 있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그동안 제기된 의혹들을 해소하려는 노력들이 다소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요,
결정적 증거로 작용한 어뢰추진체에서는 폭약성분이 검출되지 않은 이유에 대한 설명이 충분치 않다는 지적입니다.
또 어뢰추진체가 북한산임을 입증하는 어뢰 카탈로그를 공개하지 않은 것이나 어뢰추진체에 쓰인 1번 잉크가 북한산임을 입증하지 못한 것도 아쉬운 대목입니다.
특히 프로펠러 문제는 좌초 가능성을 제기하는 핵심 의혹인데도 우현 프로펠러가 한쪽 방향으로 구부러진 반면 좌현 프로펠러는 멀쩡한 이유에 대해 시원스러운 해답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합조단이 천안함을 공격한 것으로 판단한 어뢰의 추진체가 '북한산 CHT-02D'임을 입증하는 북한산 어뢰 카탈로그는 끝내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보고서는 단지 CHT-02D 어뢰의 이미지를 받아 10배 이상 확대해 이미지에 기재된 어뢰 부분별 길이를 확인 증거물과의 일치 여부를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부에서는 감응형 기뢰 등을 통한 수중 비접촉 폭발 가능성을 제대로 분석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와 사고 원인을 두고 또 한차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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