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추석 귀성길은 고생길이라고 하는데요, 60년대 말 귀성열차 사진을 보니 거의 전쟁 피난길을 연상할 정도입니다.
지난 60년대부터 90년대까지 근 30년간 경기도의 생활상을 담은 사진전이 열려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968년 수원역. 추석을 맞아 귀성열차에 몸을 실으려고 몰려든 사람들로 만원입니다.
뒤늦은 고향길에 야간 기차를 타려는 귀성객들 모습은 전쟁통 피난열차를 방불케 할 정도입니다.
1977년 수원천변에 늘어선 판잣집들. 그래도 이곳은 없이 살았던 시절 고단한 서민들의 소중한 삶의 터전이었습니다.
70년대 개발시대를 맞으면서 인천과 수원을 중심으로 경기도 일대도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
한국 최초의 철도인 경인선 복선 철도가 개통됐고, 삼성전자와 같은 공장도 들어섭니다.
80년대 들어서 경기도의 발전 속도는 더욱 빨라집니다.
1989년 분당신도시 건설 현장은 시대의 변화를 실감케 합니다.
사건 사고도 잦았습니다.
1987년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오대양 집단 자살 사건이 발생했고,
같은 해 발생한 화성 연쇄 살인사건은 전 국민을 공포와 충격으로 몰아넣기도 했습니다.
세계문화유산 수원 화성은 미인 선발대회 장소로도 사용됐습니다.
이 밖에 삼청교육대와 안성의 여자 예비군, 미그기를 몰고 귀순한 이웅평 대위의 화성 방문 모습은 당시 시대적 상황을 잘 말해줍니다.
▶ 인터뷰 : 윤여빈 / 경기문화재단 전문위원
- "작은 생활사의 일들, 하나의 장면들이 바로 우리나라 역사가 될 수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우리 이웃들의 지나간 삶의 역사와 편린들, 아프고 고단했던 그 시절이 이제는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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