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서울과 수도권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침수피해가 잇따랐는데요.
모처럼 가족들과의 오붓한 추석 연휴를 기대했던 수재민들은 아쉬움을 달래며 복구작업에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인천 계양구의 한 주택단지.
쏟아져 있는 화분과 널브러진 장판들이 참혹했던 상황을 설명해줍니다.
▶ 스탠딩 : 엄민재 / 기자
- "당시 하루종일 내린 비로 집안 가득 물이 차올랐고, 그 물은 이 거대한 냉장고도 넘어뜨렸습니다."
집 안에 있던 가구와 가전제품들 모두 쓸모없어져 버렸지만, 더 아쉬운 것은 귀여운 손자의 얼굴을 보지 못한 겁니다.
▶ 인터뷰 : 이화연 / 인천 계양구 서운동
- " 막 떠다니고, 바둑판이고 뭐고 냉장고하고…. 추석에 애들이 못 오고 이렇게 피해를 입으니까…."
근처 주택들도 상황은 마찬가지.
때아닌 물난리에 수재민들은 추석을 잊은 지 오랩니다.
▶ 인터뷰 : 동네 주민
- "(추석 같은) 그런 건 생각도 못하고요. 생각도 못하고…. 엄마가 계시는데 엄마가 환자거든요. 좀 그래요 더 물어보면 눈물 나올 것 같아요."
기록적인 폭우로 하루 동안 인천 부평, 계양과 서구에서 천9백여 가구가 침수피해를 겪었고, 서울과 수도권에서 7천 70가구가 침수됐습니다.
연휴기간에 발생한 물난리에 빠른 복구작업이 이뤄지지 못해 더욱 피해가 컸습니다.
가족들과의 오붓한 추석 연휴를 기대했던 수재민들에겐 오히려 깊은 시름만 늘었습니다.
MBN뉴스 엄민재입니다. [ happymj@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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