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타운 입주 우선권을 주겠다는 약속을 믿고 24년 동안 보험을 들어왔는데, 이게 없었던 일로 돼 버려 가입자들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우체국이 보험 가입자에게 아무 통지도 없이 약속한 부가 서비스를 폐기시켜 잡음이 일고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4년간 우체국 연금보험을 냈던 56살 민지식 씨는 지난해 11월 연금 수령을 위해 우체국을 찾았다 깜짝 놀랐습니다.
가입 당시 안내된 '노후생활의 집' 입주 우선권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우정사업본부에 분쟁조정을 냈지만 기각당했고, "노후생활의 집은 보류됐다"는 답만 5개월 후에 돌아왔습니다.
민 씨는 천 700여 명의 보험 유지 고객을 상대로 한 사기라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민지식 / 서울 자양동
- "인제 와서 하는 얘기가 정책이 변경돼서 노후생활의 집을 짓지 못했다. 미안하게 생각한다. 그러면 24년간 내가 낸 돈은 어디로 가는 겁니까?"
이에 대해 우정사업본부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확정된 계약이 아닌데다, 실버타운은 부가 서비스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김정수 / 우정사업본부 보험기획팀 사무관
- "유사 사례에 대해 권익위에서도 민원인이 요구할 수 있는 계약상 권리가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연금보험의 주목적은 연금 지급에 있습니다."
하지만, 우정사업본부 회신엔 "개별 약정 체결로 볼 여지도 있다"고 돼 있는 등 논란 소지가 다분합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변경된 내용을 사전에 알리는 것도 신뢰의 한 덕목입니다. 명확한 규정만 따지는 동안 24년의 믿음은 한순간에 깨지고 말았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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