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이 한글을 민족어 표기문자로 채택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한글의 첫 세계화 과정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한글날을 앞두고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인도네시아 바우바우시 6고등학교 아비딘 교사는 요즘 한글 교육이 즐겁습니다.
한글을 공식 문자로 받아들인 지 1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학생들 반응이 가히 폭발적이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아비딘 / 인도네시아 바우바우 6고교 교사
- "학생들도 잘 받아들이고 해서 현재까지 한글 교육에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찌아찌아족이 한글을 받아들인 결정적인 이유는 사라져 가는 자신들의 언어와 전통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문자가 없어 문법 연구는커녕 자신들의 역사와 문화조차 문서로 만들지 못했습니다.
때문에 소리글인 한글을 받아 자신들의 전통을 기록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도 문화적 침략을 이유로 반대한 일부 여론을 무릅쓰고, 최근 한글 도입을 공식 승인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우선, 한글 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또, 한글 교과 과정도 체계적으로 마련해야 합니다.
▶ 인터뷰 : 이호영 / 서울대 언어학과 교수
-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얼마만큼 한국어나 한글을 이용한 찌아찌아어 교육을 할 것인지 그에 대한 교과과정을 아직 마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글의 세계화, 어떻게 진행해 나가야 하는지 찌아찌아족이 그 가늠자가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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