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 희생자 가운데 2/3가 민간인으로 무려 6만 6천 명에 이른다는 미군 기밀 문서가 공개됐습니다.
민간인 학살과 고문이 잇따랐지만 부시 행정부는 이를 축소·은폐했다는 지적입니다.
이영규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군 헬기가 이라크 민간인에게 무차별 사격을 가해 사살하는 장면입니다.
지난 4월 이 동영상을 공개했던 고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이번엔 39만여 건의 미군 기밀문서를 폭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2003년 3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미국이 공개하지 않은 이라크인 사망자 수는 10만 9천 명.
이 중 민간인 희생자가 무려 6만 6천 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2/3에 달했습니다.
검문소 등에서 제대로 신분을 파악하지도 않고 사살하거나 아군까지 오인 사격을 가해 수 백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수용소 안에서 벌어진 미군의 학대를 알리는 보고서도 잇따랐지만, 사실상 부시 행정부는 이를 묵인했다고 위키리크스는 지적했습니다.
▶ 인터뷰 : 어샌지 / 위키리크스 설립자
- "영국 내 공익변호사들과 함께 이라크에서 발생한 40여 건의 불법적인 살인에 대한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미 국방부는 놀랄 만한 내용은 없다면서도, 이번 폭로로 미군과 동맹군이 위험에 빠질 것이라며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 인터뷰 : 제프 모렐 / 미 국방부 대변인
- "위키리크스가 전 세계에 미군의 기밀을 폭로한 것은 무척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아프간 전쟁에 이은 이라크전의 기밀 공개로 미군의 역할에 대한 전 세계의 의구심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MBN 뉴스 이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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