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격을 피해 인천으로 대피한 연평도 주민들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던 하루였습니다.
이제는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주민들의 고통도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난데없는 찜질방 살이를 이어가고 있는 연평도 주민들.
한·미 연합훈련이 시작된다는 소식에 주민들은 아침부터 긴장했습니다.
연평도에 또 대피령이 내려졌다는 소식엔 혹시 북한이 또다시 도발을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찜질방이 술렁이기도 했습니다.
곧 대피령이 해제되며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계속되는 긴장감에 주민들의 몸과 마음은 이미 지칠 대로 지쳤습니다.
빨래도 마음대로 할 수 없어 갈아입을 옷도 없고 아플 때 치료도 제때 받지 못하는 고통스러운 생활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임기연 / 연평도 주민
- "애가 충격도 받고 심리적으로 안정도 안 되고 그래서 응급실에 실려갔다 6시간 만에 나왔어요."
찜질방에서 지내는 1천여 명의 주민들은 연평도의 안전이 보장된다면 집으로 돌아가 살림살이라도 챙기고 싶은 마음입니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언제 집으로 갈 수 있을지 기약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최경화 / 연평도 주민
- "다시 산다고 해도 불안하죠. 누구나 한번 손대면 두 번 손대기는 쉽잖아요."
이런 가운데 인천 길 병원에 안치된 민간인 희생자 두 명에 대한 보상 협상도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유족들은 국가유공자에 준하는 의사자로 인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 측은 뚜렷한 답을 내놓고 있지 않아 장례절차가 미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mbn리치 전문가방송 - 순도100% 황금종목 발굴]
< Copyright ⓒ mbn(mb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