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찬바람이 새 들어오는 좁은 쪽방에 사는 노인들, 이 같은 혹한의 날씨가 무섭기만 합니다.
올겨울 힘겹게 추위를 버티고 계신 분들을 엄민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반 평도 채 안 되는 좁은 쪽방.
올해 예순을 넘긴 김종희 씨는 다리를 겨우 뻗을만한 이 공간에서 추위를 피합니다.
연탄을 때면 잠시 온기가 돌지만 메케한 연기 탓에 냉골 상태로 버티기 일쑤입니다.
▶ 인터뷰 : 김종희 / 서울 문래동
- "(춥지 않으세요?) 춥죠. 웃풍이 엄청 세요. 세잖아요. 앉아도 바깥 같잖아요. 밑바닥만 덮고 자는 거죠."
지난해 대학 경비직을 맡아 밀린 방세를 겨우 갚았지만, 계약만료로 일을 그만두게 돼 앞으로 살길도 막막합니다.
일명 '백사마을'로 불리는 서울 중계동 104번지.
40년이 넘게 이 마을에 사는 74살 현영자 씨도 혹한의 날씨를 힘겹게 버티고 있습니다.
허리디스크에 당뇨, 올겨울에 무릎관절도 생겨 언덕길을 오르내리는 건 이제 포기했습니다.
▶ 인터뷰 : 현영자 / 서울 중계동
- "눈 오면 못 내려가요. 눈 안 와도 지금 내려갈 수가 없는데…. 연탄재 2개를 갖고서도 기어다닌다니까요."
봉사단체에서 점심 도시락을 전해주지만, 그것도 일주일에 한 번뿐입니다.
이마저도 높은 언덕길이 얼어붙어 배달이 지체되기도 합니다.
지난해 기준 독거노인은 102만 명.
몸도 쉬이 가누기 힘든 노인들은 연일 이어지는 한파가 하루빨리 수그러들길 바라고 있습니다.
MBN뉴스 엄민재입니다. [ happymj@mbn.co.kr ]
▶ MBN 뉴스 더보기 Click !!!
▶ 매일매일 팡팡! 대박 세일! 소셜커머스 '엠팡(mpang.mbn.co.kr)' 오픈
▶ <코스피 2500p 향하여>상상 그 이상의 수익률, 눈으로 직접 확인하세요! 'MBN리치'
< Copyright ⓒ mbn(mb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