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해적들의 살해 위협 속에, 아직까지 인질로 잡혀 있는 금미호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협상금을 어느 정도 낮추기는 했지만 선원들의 신변은 여전히 안심할 수 없습니다.
황주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금미305호가 케냐 해상에서 조업을 하다 해적에게 납치된 것은 지난해 10월 9일.
한국인 선장과 기관장, 중국인 2명 등 43명을 태운 금미호는 소말리아 해적 본거지인 하라데레항 인근에서 납치됐습니다.
어느덧 억류 108일째, 금미호 선원 가족들의 애간장은 타들어갑니다.
가족들은 특공대까지 동원해 구출에 나선 삼호주얼리호와 달리 금미호에는 아무런 관심과 지원도 없다며 부당함을 호소합니다.
▶ 인터뷰(☎) : 송 모 씨 / 김대근 선장 부인
- "저희가 알아보고 협상 마무리단계까지 왔는데도 (정부에서) 전혀 해주는 게 없습니다. 저희가 돈이 모자라는데요…모자라는 돈으로라도 협상할 수 있도록 지원이라도 좀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당초 해적들은 선원들의 몸값으로 600만 달러를 요구했지만, 영세한 금미호의 상황을 고려해 협상금을 60만 달러, 우리 돈 6억 7천만 원까지 낮췄습니다.
금미호 측은 협상금의 절반 정도를 마련한 뒤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으나, 정부는 석방금 지원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외교부 재외국민보호과 측
- "협상금은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이 원칙입니다. 대신 그쪽에 해적들의 선박 이동 경로나 관련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정부의 관심을 촉구하는 움직임과 동시에 금미호 구명 운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 포털사이트에는 피랍된 금미호를 살리자는 카페가 개설돼 2천 명이 넘는 네티즌들이 서명 운동에 동참했습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