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앞에서 초등학생을 납치했던 유괴범이 경찰의 DNA 수사로 붙잡혔습니다.
범인은 유괴 현장에 담배꽁초를 버렸었는데 꽁초에 남아있던 유전자 자료가 결정적인 단서였습니다.
최인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06년 6월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앞, 43살 김 모 씨는 당시 초등학교 3학년이던 최 모 군에게 다가갔습니다.
학생의 부모에 대해 물어본 이 남성은 조용히 사라졌습니다.
▶ 스탠딩 : 최인제 / 기자
- "하루 뒤 최 군에게 다시 접근한 김 씨는 이곳에서 최 군을 자신의 승용차에 강제로 태우고 나서 고양시 일대로 달아났습니다."
특히 김 씨는 승용차에 위조된 번호판을 달아 경찰의 추격을 따돌리기도 했습니다.
아이를 야산에 있는 나무에 묶어둔 범인은 공중전화만을 이용하며 가족에게 아이의 몸값 2억 원을 요구했습니다.
최 군은 주변 사람의 도움으로 다행히 구출됐지만, 범인은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이후 택시를 몰던 김 씨는 지적장애가 있는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게 붙잡혔고, 유전자 감식 결과 5년 전 범행이 들통났습니다.
▶ 인터뷰 : 한인선 / 서울 남대문경찰서 강력계장
- "유괴사건 현장 채취 증거물인 담배꽁초와 타액이 묻은 나뭇잎의 유전자 자료와 일치하는 것을 확인하고 피의자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생활비 마련을 위해 이런 범행을 저질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초등생 유괴범
- "제가 한순간의 잘못된 생각으로 그랬습니다. 잘못했습니다. 저 때문에 안 좋았던 악몽 잊었으면 좋겠습니다."
김 씨를 구속한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와 수법 등에 대해 수사를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