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갈수록 악화되면서 최악의 원전 사고였던 체르노빌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당시 유럽에 큰 피해를 끼쳤던 체르노빌 사태와 이번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어떻게 다른지 짚어봤습니다.
이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986년 체르노빌에서는 원자로가 대폭발을 일으켜 핵물질을 사방으로 뿌렸습니다.
이번 후쿠시마 원전 상황이 악화되자 체르노빌과 같은 참사가 벌어지는 것이 아니냐며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후쿠시마가 '제2의 체르노빌'이 될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습니다.
폭발보다는 핵물질이 가열돼 녹아내리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체르노빌과는 달리 후쿠시마는 격납용기도 존재해 보호 기능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수소폭발이 일어났지만, 방사성 물질이 대량 분출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는 방사능 구름을 형성했고 바람의 방향이 바뀌며 오염 지역은 갈수록 늘어났습니다.
스페인과 프랑스는 오염이 적었지만, 방사능 구름 통과 시 비가 내렸던 오스트리아와 스위스 동남부, 독일 남부는 타격을 입었습니다.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의 경우 피해 지역은 일본에 국한될 것으로 보입니다.
계절풍인 편서풍이 안정적으로 불고 있어 방사성 물질이 인접국인 우리나라로 넘어올 가능성도 작습니다.
대재앙을 겪은 과거의 체르노빌과 현재의 후쿠시마.
후쿠시마는 체르노빌과 같은 피해를 입지 않도록 지금도 현지에서 필사적인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 asianpear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