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민족 혼을 말살하겠다며 일제가 끊어놓았던 창경궁과 종묘 길이 80년 만에 다시 연결됩니다.
현재 도로는 지하화되고 대신 넓은 고궁 숲길이 조성됩니다.
이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선왕의 왕비들을 모시기 위해 지은 창경궁.
조선왕조의 대표적인 궁궐이었지만, 일제 강점기 동물원으로 격하되는 치욕을 겪었습니다.
일제는 그것도 모자라 궁 안에 도로를 뚫고, 왕가의 사당인 종묘와의 맥을 끊어버렸습니다.
그 길이 80년 만에 복원됩니다.
▶ 스탠딩 : 이영규 / 기자
- "지금 이곳은 종묘와 창경궁을 연결하는 육교입니다. 2년 뒤에는 하나의 숲으로 연결돼 웅장했던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것으로 보입니다."
창덕궁 앞에서 원남동 사거리 사이 300m 구간은 왕복 6차선으로 확대돼 지하로 내려갑니다.
대신 그 위에는 참나무와 귀롱나무 등을 심어 전통 궁궐의 숲을 재현합니다.
창경궁과 종묘 사이 왕이 드나들던 문과 480m에 달하는 고궁의 담장도 고증을 통해 복원됩니다.
▶ 인터뷰 : 오세훈 / 서울시장
- "이 율곡로가 변하게 되면 역사성이 회복되고 또 아울러 우리들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인 궁, 특히 창덕궁과 창경
창덕궁 정문 주변도 정비됩니다.
지금은 주변의 도로가 더 높아 정문 돌기단이 보이지 않을 정도.
서울시는 도로를 1m 정도 낮춰 당당했던 궁궐 정문의 위상을 되찾고, 궁의 미관을 해치는 건너편 주유소들도 전시관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입니다.
MBN 뉴스 이영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