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8일)은 부모님의 사랑과 은혜에 감사하는 어버이날입니다.
부모님에 대한 사랑을 마음뿐이 아닌 온몸으로 실천하는 효자, 효녀를 박통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아버지를 위한 식사 준비에 아침부터 분주한 54살의 나옥란 씨.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곁에 모시며 하루도 거르지 않고 4년째 대소변을 받아냈습니다.
지난달까지는 7년째 중풍으로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의 병수발도 자신이 도맡았습니다.
가끔 제대로 못 챙겨 드리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다는 나 씨는 기분 좋게 식사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볼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 인터뷰 : 나옥란 / 서울 장충동
- "아버지가 맛있는 거 잘 잡수시면 좋죠, 가끔 저한테 당신 혼자 잡수기 뭐하면 자꾸 먹으라고 내 입에 넣어주고 할 때…."
지난해 11월, 간경변으로 죽음의 문턱에 다다른 58살 이상학 할아버지에게 간을 떼어준 사람은 다름 아닌 아들 이지섭 대위였습니다.
선뜻 자신의 간 70%를 이식하는 대수술에도 이 대위는 두려움보다 다행이라는 생각이 앞섰습니다.
▶ 인터뷰 : 이지섭 / 육군 대위
- "수술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정말 다행이다, 내가 수술하게 돼서 아버지한테 좋은 일 할 수 있구나…."
군인 신분인 아들에 대한 걱정에 수술 직전까지 이식 결정을 내리기 어려웠다는 이상학 할아버지,
자신의 몸 일부를 아낌없이 떼어준 아들이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 인터뷰 : 이상학 / 대전 가양동
- "아무리 자식이라고 하지만, 부모한테 간을 두말하지 않고 검사받고…. 기특하고, 고맙고 그렇죠."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 tong1@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