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업체의 실질 사주로 지목된 인사가 불법 대출받은 돈으로 삼화저축은행을 인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정부 고위층이 삼화저축은행 감사로 활동한 것으로 mbn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안형영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기자 】
보해저축은행을 수사 중인 검찰은 잠적한 이 모 씨가 2,300억 원을 불법 대출받은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특히 검찰은 불법 대출받은 자금 중 700억 원이 삼화저축은행 지분 인수에 쓰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씨가 삼화저축은행에서도 1천억 원대의 돈을 빼돌린 걸 감안하면 저축은행 2곳에서 불법 대출받은 자금만도 3천억 원이 훌쩍 넘습니다.
여기다 이 씨는 코스닥업체 씨모텍 등에서 500억 원이 넘는 돈을 빼돌렸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씨는 잠시 건설업체를 운영한 것을 제외하고는 표면에 전혀 드러나지 않고 있는 인물입니다.
명동 사채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이씨가 사채를 동원해 회사를 인수했다 팔아 치우는 무자본 M&A를 일삼았다"고 전했습니다.
▶ 인터뷰 : 사채업계 관계자
- "(바지사장을 내세워 나서는?) 그렇죠. (무자본 M&A를 해 가지고 회사 자산을 빼먹고 다 상폐시켜버리는 그런 식인가 보죠?) 그런 사례가 많았죠. "
한편 현 정부 고위층이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삼화저축은행 감사를 맡은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당시는 신삼길 대표가 삼화저축은행을 인수해 한창 몸집을 키우던 시기입니다.
때문에 정부 고위층이 어떤 경로로 삼화저축은행 감사를 맡게 됐는지 의혹이 일 수밖에 없습니다.
mbn뉴스 안형영입니다. [tru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