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소방차가 길이 막혀서 제때 도착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소방차에 길을 터주고 공간을 내주는 것이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습니다.
한 아파트 주민들이 직접 체험한 소방차 출동 현장, 이성훈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훈련 출동, 훈련 출동. 강남구 도곡동…"
방송이 나오자 소방 출동 체험에 나선 아이와과 어른들이 소방차에 올라탑니다.
소방서를 빠져나온지 얼마 지나지 않아 소방차들이 도로 위에 멈춰 섰습니다.
"차량 속히 진행하세요. 차량 속히 진행하세요."
소방대원이 마이크를 잡고 비켜달라고 요청하자 비로소 앞에 있던 차량이 움직입니다.
▶ 인터뷰 : 전영숙 / 소방 출동 체험 주민
- "도로에서 차들이 많이 비켜주질 않으니까 시간이 20분이나 걸렸어요. 만약 사고가 크게 났을 때는 저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 많이 발생할 것 같아요."
아파트 단지 안에 도착해서도 화재 진압 준비는 쉽지 않습니다.
지상주차장에 차들이 빼곡히 주차돼 있어 대형 소방차는 몇 번이나 왔다갔다 한 끝에 겨우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소방차 전용공간은 차들에 가려 어디 있는지조차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소방관들은 시민들이 내 일이라 생각하고 소방차 길 터주기와 전용공간 비워두기에 동참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김동식 / 서울 강남소방서 현장지휘대장
- "아파트 단지 안에는 소방차 전용공간이 있습니다. 이런 공간은 주민들이 확보해 주셔야 하겠습니다. 대형차가 들어오는 진입로만이라도 확보해 주셔야 나 자신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한편, 올해 연말부터는 소방차나 구급차에 진로를 양보하지 않으면 승용차는 5만 원, 승합차는 6만 원의 과태료를 물게 됩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