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전문대 강의실에서는 나이가 숫자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예순이 넘은 만학도들도 드물지 않기 때문인데요.
평생 교육의 현장이 된 전문대 강의실을 이권열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올해 63살인 권중명씨.
낮에는 중소기업 사장이지만, 밤에는 대학생이 됩니다.
▶ 인터뷰 : 권중명 / 경기과학기술대 산업경영학과
- "어릴 때 불우하게 자랐기 때문에 항상 나 같은 경우는 사각모 같은 게 굉장히 참 보기 좋았고…."
전문대 강의실에서는 머리가 희끗희끗한 학생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배움에 대한 관심이 커진데다 학생 수가 부족한 전문대학이 중년층 학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입니다.
140개 전문대학 가운데 80곳 이상이 고령자 입학 전형을 만들었습니다.
노인복지학과나 부동산학과처럼 만학도들이 선호하는 학과의 경우 5,60대와 20대가 뒤섞여 수업을 받는 것이 익숙한 광경이 됐습니다.
▶ 스탠딩 : 이권열 / 기자
- "이 학과의 학생 정원이 360명입니다. 이 가운데 20%가 40살 이상의 만학도입니다."
▶ 인터뷰 : 장애자 / 동서울대 실버복지과
- "(졸업하면) 요양원을 개원해서 봉사하면서, 천국 가는 그날까지 봉사하면서 살려고 합니다."
노인 인구가 늘어나고, 한국전쟁 이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시작되면서 앞으로 만학도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 인터뷰 : 진석범 / 동서울대학 실버복지과 교수
- "베이비붐 세대가 본격적으로 정년을 맞이했고요. 그 당시에 교육을 받지 못한 여성분들께서 주로 만학도로 오고 계신 것 같습니다."
캠퍼스에서 제2의 인생을 설계하려는 중년층이 증가하면서 전문대학은 평생 교육의 중추 기관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 2kwon@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