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최북단 백령도에 서식하는 점박이물범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자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환경과 관광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윤지윤 기자입니다.
【 기자 】
천연기념물 제331호 점박이물범입니다.
V자형 코에 둥근 얼굴, 배를 땅에 대고 기어다니는 모습이 친근감을 느끼게 합니다.
60년대 후반 서해안 전역에서 관찰됐던 점박이물범은 지구온난화와 환경파괴로 이제는 300여 마리만 남아 백령도 인근에 서식하고 있습니다.
멸종위기에 놓인 점박이물범을 보호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참석자들은 물범이 서식하고 있는 백령도 물범 바위 주변을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체계적으로 관리하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 인터뷰 : 박태건 /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 "점박이물범은 우리나라에서 발견되는 유일한 해양포유류 중의 하나입니다. 수백 마리가 무리를 이뤄 집단적으로 서식하고 있는 곳은 백령도가 유일한 곳이고…."
천연기념물인 물범을 활용해 백령도를 생태관광지로 조성하겠다는 구상도 나왔습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백령도와 물범을 결합시켜 누구나 찾고 싶은 섬으로 만들겠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이형균 / 인천시 관광진흥과장
- "물범을 활용해서 백령도를 평화관광지로 만들고, 2014년 아시안게임에 외국관광이 찾아오게 할 계획입니다."
서해 최북단에서 남과 북의 바다를 자유롭게 오가며 평화를 상징하는 백령도 점박이물범.
남북 간 긴장감 속에 백령도, 나아가 인천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윤지윤입니다. [ yjy@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