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류장을 지나친 버스를 잡으려던 사람이 버스 바퀴에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피해자는 정차하지 않은 버스 탓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버스공제조합은 딴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어찌 된 사연인지 서복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5일 서울 잠실동의 한 정류장.
버스가 정류장에 서지 않고 지나치자 벤치에 앉아있던 여학생이 버스를 두드리며 달려갑니다.
버스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 학생은 곧 도로에 넘어집니다.
▶ 스탠딩 : 서복현 / 기자
- "다친 학생은 멈추지 않은 버스를 20미터가량 쫓아가다 이곳에 넘어지면서 버스 바퀴에 다리를 깔렸습니다."
대학에서 운동을 전공하는 김 모 양은 이 사고로 뼈가 부러지고 근육이 파열돼 두 차례의 큰 수술을 받았습니다.
앞으로 6개월간 대회에 출전할 기회도 잃어버렸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양 / 다친 학생
- "힘줄과 핏줄이 끊어져서 수술하고 3일 전에는 뒤꿈치 깨진 부분 인공 뼈 넣는 수술을 했어요."
하지만, 보험 처리가 되지 않아 치료비 지원조차 받지 못했습니다.
버스공제조합 측이 운행 중인 차량에 뛰어들어 넘어진 만큼 학생이 잘못한 거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버스공제조합 측 관계자
- "혼자 넘어진 거예요. 보도블록 있는 데서…. 앞에서 부딪힌 것도 아니고 혼자 그냥 뛰어오다 넘어진 것이에요."
도로교통법에는 노선버스는 정류장에 반드시 정차하게 돼 있고 이를 어기면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또 건널목과 버스정류장에서는 전방과 좌우를 더욱 주시해야 합니다.
경찰은 이 두 규정을 토대로 추가 조사를 벌여 사고의 책임 소재를 가릴 예정입니다.
MBN뉴스 서복현입니다. [sph_mk@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