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을 풀러 간 피서지에서 되레 짜증 나는 경우도 많은데요.
들쭉날쭉 바가지요금과 불법주차, 얌체 상혼 등은 오히려 스트레스입니다.
부끄러운 피서문화, 제주방송 김소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달 18일, 피서지 물가 집중 관리에 돌입한다던 제주도.
과연 잘 지켜지고 있는지 도내 한 해수욕장을 찾아가봤습니다.
가장 잘 팔리는 것은 단연 시원한 음료수.
여름 한 철 장사라는 슈퍼마켓 주인의 말대로 손님이 끊이지 않습니다.
이온음료 600mL짜리 두 개와 곡물 음료 340mL를 골랐습니다.
▶ 인터뷰(☎) : 슈퍼마켓 주인
- "5천500원이에요. 이온음료 1개 2천 원, 곡물 음료 1천500원."
하지만, 시내 마트에서 이온음료 1개의 가격은 최저 1천200원에서 비싸도 1천500원, 곡물 음료는 1천200원 정도입니다.
비싸다고 하자 다른 가게는 더 높은 값을 받는다고 귀띔하는가 하면 신용카드 결제도 거부합니다.
▶ 인터뷰(☎) : 슈퍼마켓 주인
- "카드결제 안 된다. (지난 일요일에는 여기서 카드결제 했는데요) 카드 줘."
피서지 주변은 불법 주정차들의 주차장입니다.
양쪽으로 길게 늘어선 차량들로 교통정체가 빚어지기 일쑤.
▶ 스탠딩 : 김소라 / KCTV 기자
- "불과 1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주차장이 위치해 있지만 보시는 것처럼 도로변에는 불법주차가 만연합니다."
정작 주차장 안은 빈자리가 수두룩합니다.
다행히 해수욕장 내 튜브와 고무보트 대여 가격은 잘 지켜지고 있었지만, 또 다른 문제가 불거집니다.
▶ 인터뷰 : 피서객
- "바람 좀 넣어달라고 갔었거든요. 그런데 요금이 천원이래요. 그냥 입으로 불려고요."
지난해 받았던 파라솔 대여 조건과 가격이 그대로 붙어 있어 혼란을 가져오기도 하고, 또 다른 한쪽에선 자릿값 때문에 상인과 피서객 간의 볼썽사나운 몸싸움도 일어납니다.
피서객들은 봉이라는 일부 상인들의 얌체 상혼, 나만 편하면 그만이라는 이기심.
관광 천국, 제주의 현주소입니다.
KCTV뉴스 김소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