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출마를 고심했다 야권 후보 단일화를 선언한 안철수 교수 얘기는 추석에도 단골 화두입니다.
정치 일선엔 나서지 않으면서도 유력 정치인 못지않은 힘을 발휘하며, 이른바 '게임메이커' 역할론에 불을 지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 인터뷰 : 안철수 /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 "원래 교수 업무라는 게 3가지로 나눈다면, 교육과 연구와 사회 공헌 활동, 이 3가지 아닙니까?"
지난 6월, 서울대에 부임한 안철수 교수는 사회 활동도 엄연한 교수의 한 역할이란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덕분에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급부상했지만, 그는 박원순 변호사 지지를 선언하며, 박 변호사의 지지율을 단숨에 끌어올렸습니다.
역시 주요 선거 때면, 유력한 야권 주자로 분류되는 같은 대학 조국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조 교수는 선거에 이름이 오르내릴 때마다 해명·반박자료를 내는 등 민감한 반응으로도 유명합니다.
하지만, 조 교수 역시 트위터 등을 통해 현실 정치에 사실상 참여하고 있습니다.
박원순-안철수 단일화 전에도 조 교수는 안 교수에게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를 강력하게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요즘 서울대 교수들은 전면적으로 정치 일선에 나서는 대신 이면에서 이른바 '게임메이커'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
과거 총선 등지에 출마했다 '폴리페서'란 비판 여론에 뭇매를 맞던 선배 교수들의 전례와 비교됩니다.
후보자 매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의 선대본부장 역시 최갑수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였습니다.
▶ 인터뷰(☎) : 신율 /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영향력의 정치를 한다는 차원에서 이해는 할 수 있습니다. 시민단체는 영향력의 정치를 하는 거거든요."
학자와 사회 활동가 역할을 병행하면서 현실과 이상의 접점을 찾으려는 이들의 노력이 어떠한 실효를 거둘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