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에 편의점에서 위조·복제카드로 외국산 담배를 대량 구입해 달아난 사건이 잇따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위조 카드로 담배를 보루째 사 가는 모습이 찍힌 CCTV 화면을 토대로 용의자를 쫓고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8일 새벽, 경기도 수원의 한 편의점.
온통 검은색의 모자와 반소매 티셔츠, 반바지, 뿔테 안경을 쓴 남성이 안으로 들어옵니다.
편의점 종업원에게 곧바로 미국산 담배 5보루를 주문한 그는 일본산 담배 5보루도 추가로 요구합니다.
이어 주머니에서 카드를 꺼내 결제한 뒤 검은색 봉지에 담아 유유히 사라집니다.
하지만, 이 남성이 결제한 카드는 미국 카드사와 제휴한 것으로 표기된 위조 카드.
카드사에 확인한 결과 편의점에서 담배를 샀다는 구매 명세가 뜨지 않은 겁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용의자는 수원의 한 대학교 주변 편의점을 차례로 돌며, 위조·복제카드로 담배를 보루째 사들였습니다."
▶ 인터뷰 : 피해 편의점 업주
- "야간에 아르바이트생이 담배 10보루를 팔아서, 제가 이상하게 생각해서 근처 당구장이나 이런 데서 사갔나 싶어서 CCTV를 돌려보니까 자주 오는 손님도 아니고, 처음 본 손님이어서…."
이 같은 수법으로 이 남성은 이틀 동안 무려 50여 곳에서 5천600갑의 담배를 사갔습니다.
범행 뒤 곧바로 경찰이 편의점 순찰을 돌았지만, 별 소용이 없었습니다.
경찰은 미국 카드사에 카드 고객 정보를 요청하는 한편 편의점 CCTV에 찍힌 이 남성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