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자전거도로가 깔리면서 비무장지대 접경지역에도 '평화 누리길'이라는 이름으로 자전거 길이 놓여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이 평화 누리길 조성이 생태계를 심각하게 훼손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8월 강원도 양구군의 두타연 계곡.
생태탐방로를 표방한 '평화 누리길' 마감공사가 한창입니다.
남한 최대의 열목어 서식지로 알려진 곳이지만, 산란기에 공사하느라 열목어들의 생태계가 훼손됐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동언 / 생태지평 연구원
- "어류 산란 철에 공사를 하면 흙탕물이 발생하고 그것이 아가미를 막아서 죽게 만들 수도 있다. 그렇게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약속을 어긴 케이스입니다."
화천군 평화의 댐과 안동철교 사이 자전거 길도 도로를 확장하면서 산양과 노루 등 야생동물의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입니다.
이에 대해 정부 측은 야생동물과 생태계 보호에 만전을 기했다며 환경단체들의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 인터뷰 : 이범석 / 행정안전부 지역발전과장
- "갈수기에 공사를 해서 수질이나 생태계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고 평화 누리길 조성하면서 기존 도로 주변에 야생동물 보호시설 등을 설치해서…"
하지만, 세계적인 생태계의 보고인 DMZ를 단기적인 수익을 위해 개발하기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 인터뷰 : 홍영표 / 민주당 국회의원
- "생태계를 많이 파괴하는 사업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제성도 없습니다. 이런 사업을 정부가 개발계획이라는 미명 하에 밀어붙이는 것은 DMZ라는 정말 역사적이고 생태계의 보고를 망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앞으로 10년간 1,500억 원의 혈세가 들어갈 민통선 자전거도로의 친환경성에 대해 보다 신중하고 철저한 검토가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