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 어민들을 속여, 선박을 팔아넘긴 전직 대학 강사가 구속됐습니다.
선박을 사고팔 때, 복잡한 절차를 어민들이 모른다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직 대학 강사였던 51살 권 모 씨.
권 씨는 지난 3월 소형 선주인 서 모 씨에게 고장 난 배를 수리해주겠다며 접근했습니다.
권 씨는 수리비 700만 원을 챙긴 것도 모자라, 6천500만 원짜리 선박을 2천500만 원에 팔아넘겼습니다.
▶ 인터뷰 : 서 OO / 피해자
- "그 사람은 자기 배로 알고 산 겁니다. 이후에 명의를 이전받으려고 하니까 아니었던 겁니다. 저도 그날 아침에 (매매 사실을) 알았고…."
지난 6월에는 어업 허가권을 구해주겠다며 손 모 씨에게 접근해 500만 원도 받아 챙겼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최근 1년 동안 5건, 1억 원이 넘는 돈이 권 씨의 뒷주머니로 들어갔습니다.
어민들은 권 씨를 대학교수라고 믿었기 때문에 인감이나 위임장까지 쉽게 건네 줬습니다.
권 씨는 이점을 이용해, 필수 서류들까지도 자신이 직접 작성하는 대담함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강영덕 / 통영해경 수사과장
- "전직 대학교수로서 어민들이 선박 매매, 등록의 절차가 복잡하다는 부분을, 또 자신의 신분을 믿게 하고 (이를 이용해) 현금 거래가 가능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서…."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해경은 영세 어민들을 대상으로 한 사기 사건이 더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수사를 확대하는 동시에 피해 예방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