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이후 명맥이 끊어진 경남 진해의 웅천 찻 사발.
한 사기장의 혼으로 400여 년 만에 부활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발물래가 돌아갑니다.
장인의 손끝에서 빚어진 흙은 어느새 단아한 찻사발로 태어납니다.
선이 아름답고 허리가 깊은 조선 고유의 찻사발.
400년 전진해 웅천의 흙으로 빚어진 투박한 찻사발은 임진왜란 이후 자취를 감췄고, 어느새 일본 국보 26호로 둔갑했습니다.
조선웅천도공 거관의 1대 후예인 최웅택 사기장.
지난 30년간 보배산 자락을 뒤지며 깨어진 토편과 흙을 채취하고 불 꺼진 가마에 불을 지폈습니다.
장인의 땀으로 복원한 웅천 찻사발은 400여 년 만에 다시 우리 곁으로 다가왔습니다.
▶ 인터뷰 : 최웅택 / 사기장
- "약 30여 년 전부터 제가 다시 (가마에) 불을 지펴 망국의 혼이 된 선조의 뒤로 맥을 이어야겠다."
함께 복원된 웅천 도요 지는 6기의 조선가마와 더불어 유물 전시장으로 거듭났습니다.
▶ 인터뷰 : 박지혜 / 웅천도요지 전시관 학예사
- "조선시대에 가마의 구조가 어떤지 또 가마 안에서 자기를 어떤 방식으로 구웠는지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모형 및 실제유물을 전시해 놓은 공간입니다."
자칫 역사의 기억 속으로 사라질뻔한 웅천 찻사발이 혼을 담은 장인의 노력으로 새 역사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