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의 불법대출 규모가 2조 원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고객 명의를 도용한 불법대출에 고객 돈 횡령까지 저축은행의 심각한 도덕적 해이가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김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의 불법대출 규모가 2조 원이 넘는 것으로 저축은행 비리 수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권익환 /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장
- "대주주 자기 대출, 부실대출, 회사자금 횡령, 분식회계와 후순위채 부당 발행 등 사실상 저축은행을 사금고화하여…"
합동수사단은 불법대출을 주도한 저축은행 대주주와 경영진, 대형 차주 등 13명을 사법처리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토마토저축은행의 신현규 회장 등 대주주 2명과 제일저축은행 이용준 행장 등 12명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합수단은 이들이 대주주 자기 대출 4,900억 원과 부실 담보 대출 1조 천억 원 등 2조 천억 원의 불법대출을 저질렀다고 밝혔습니다.
은행 금고에 있던 250억 원이 대주주 일가 생활비로 쓰이는 등 고객 예금을 '주머닛돈'처럼 횡령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또 수십 개의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 7,000억 원의 부실대출을 받은 대형 차주들도 구속기소됐습니다.
이 가운데 대출받은 돈 300억 원을 횡령해 유흥비로 탕진하거나 고급외제차와 해외부동산을 구입한 차주도 적발됐습니다.
합수단은 비리 관련자들이 보유한 2,300억 원 상당의 재산을 찾아내 환수조치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제일저축은행 유동천 회장이 체포 직전 수사 무마를 위한 구명 로비를 펼쳤는지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 taegij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