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계층 이동 기회가 이렇게 막힌 현실에서 '88만 원' 세대는 더 우울할 수 밖에 없는데요.
자조적인 신세 한탄과 열악한 근무 여건 그것도 아니면 공무원 시험으로 몰려드는 '88만 원 세대'의 자화상을 매일경제 조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제적 좌절감을 맛본 '88만 원 세대' 사이에 현실을 반영한 노래가 인기입니다.
"없는 게 메리트라네 난, 있는 게 젊음이라네 난"
▶ 인터뷰 : 옥상달빛(김윤주 박세진)
- "사실은 역으로 비꼰 걸 수도 있어요. 왜냐하면 아무것도 가진 게 없기 때문에 내가 손해 볼 게 없습니다."
'88만 원 세대'가 잡을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습니다.
취업이 어려운 세태 때문에 공무원 시험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성규 / 웅진패스원 공무원사업부 팀장
- "직업으로서 매력과 안정성이 선호되면서 선발인원은 감소하였지만, 수험생은 증가하고 있습니다."
최근 마감된 9급 공무원 공채 경쟁률은 93.3 대 1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 인터뷰 / 공무원시험 수험생
- "(공무원시험을)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어서 선택하게 됐습니다."
미래를 위해 열심히 뛰는 사람도 많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늘 녹록지 않습니다.
4년 만에 5천만 원 빚을 갚고 신용불량에서 벗어난 엄재근씨를 만나봤습니다.
▶ 인터뷰 : 엄재근 / 서울시 성동구 마장동
- "목욕관리사라는 걸 했었는데 그때 당시에도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실제 일하는 시간은 열세시간 열네 시간 됐었습니다. "
다들 열심히 살고 있지만, MBN 설문조사 결과 열심히 노력하면 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것이란 낙관적 응답은 23%에 불과합니다.
부자가 될 수 있는 꿈을 버리지 않는 사회 만들 수 있을까요.
매일경제 조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