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1일 밤 인천 한 장례식장에서 터진 조폭의 집단 난투극. 모든 비난의 화살은 경찰에 쏟아졌었죠.
그런데 당시 경찰관들, "정말 비굴하지 않았다"며 두 달 만에 조심스레 입을 열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인천 장례식장 조직폭력배 집단 난투극.
어느덧 두 달이 지났습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100여 명의 조폭이 집단 난투극을 벌인 인천의 한 장례식장입니다. 하지만, 현장은 말끔히 정리됐고, 당시를 기억하는 사람들도 만나보긴 어려웠습니다."
대신, 당시 출동 경찰관들은 인고의 세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어렵게 만난 그들, 마침내 두 달 만에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습니다.
▶ 인터뷰 : 인천 남동경찰서 강력팀 관계자
- "완전히 비겁하고, 아주 나쁜 놈으로 만들어 놨잖아요. 저기 5월 사건 사진 갖다 놓고서…."
특히, 당시 사건 본질이 담긴 시민 제보 영상 덕분에 큰 구명이 됐다는 사실도 전했습니다.
▶ 인터뷰 : 인천 남동경찰서 강력팀 관계자
- "거기 있었던 시민들이 '무슨 소리냐'…. 우린 그걸로 해명이 됐어요. 우리가 비굴하지 않았다는 게…. 왜? 떳떳하니까!"
오는 20일 징계를 앞두고 있지만, 그들은 때가 되면 당시의 진실을 밝힐 기회를 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시민들도 난투극 정황이 많이 왜곡됐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인천 모 장례식장 주변 상인들
- "좀 경찰관이 불쌍한 생각이 들었어요, 개인적으로. 그래도 나름대로 뭐 할 건 다 했다고…."
일선 현장을 뛰는 경찰관과 지휘부 간 괴리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 인천 장례식장 조폭 난투극 사건.
이 같은 현실의 근본적 원인과 대안은 무엇인지, 오늘(15일) 밤 11시, 시사기획 맥, '한지붕 두 경찰' 편에서 전해 드립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