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궁으로 빠진 뻔했던 여고생 성폭행 사건의 두 범인이 DNA수사로 7년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26일 서울 강북경찰서는 2004년 서울 수유동에서 여고생을 차로 치고 병원으로 옮겨 주겠다며 모텔로 납치한 뒤 성폭행한 혐의로 현재 강도살해죄로 복역 중인 40대 남성 A씨를 추가 입건하고 공범 B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2004년 당시 17세 피해자 C양의 몸에서는 체액이 검출됐지만, 용의자를 압축할 만한 단서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수사에 전혀 실마리를 찾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된 DNA법을 통해 진범을 찾을 수 있게 됐습니다.
DNA법에 따르면 재범 우려와 피해 정도가 커 구속영장이 발부되는 살인, 강간, 강도, 방화, 조직폭력, 마약 등 11개 주요 범죄에 대해 수형자가 구속된 피의자의 DNA를 보관하도록 지정되어 있습니다.
A씨는 2004년 보험설계사를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이미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순천교도소에서 복역 중이었습니다. 이에 DNA법에 따라 채취한 A씨의 DNA가 7년 전 C양의 몸에서 검출된 채액에서 나온 DNA와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나 덜미가 잡혔습니다. 또한 경찰은 A씨를 찾아가 진술을 받은 결과 공범 B씨까지 검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