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이 돈봉투를 건넨 인물로 박희태 국회의장을 지목했습니다.
박 의장에 대한 검찰 조사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김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돈봉투 살포 의혹을 폭로한 고승덕 의원이 11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고 새벽 한시쯤 귀가했습니다.
검찰청사를 나선 고승덕 의원은 돈봉투를 살포한 인물로 박희태 국회의장을 지목했습니다.
▶ 인터뷰 : 고승덕 / 한나라당 국회의원
- "(2008년 전당대회 관련한 진술하신 거 맞습니까?) 그건 확인해 드리고 가겠습니다. 맞습니다."
그동안 언급을 피해왔던 고 의원이 박 의장이 당 대표로 선출된 2008년 전당대회를 직접적으로 언급한 겁니다.
고 의원은 검찰 조사에서도 "2008년 전당대회 직전 박희태 후보 측 인사가 300만 원이 든 돈봉투를 건네 다시 돌려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당시 돈봉투를 건넨 박 후보 측 인사와 다시 돌려준 여직원 등을 불러 사실 관계를 확인할 계획입니다.
또 해외순방 중인 박희태 국회의장이 귀국하는 대로 돈봉투 살포를 지시했거나 관련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도 조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이와 함께 다른 의원이나 당원들에게 돈봉투가 건네졌는지, 다른 전당대회에서도 금품 살포가 이뤄졌는지 조사 범위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 taegij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