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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새해를 맞아서 누구나 한 해 계획을 세우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한 해의 마지막 날에, '휴대폰 문자'로 해고 통보를 받게 된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설날을 앞두고 눈물을 흘리고 있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김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인천공항세관에서 수하물에 전자택을 붙이는 일을 해온 60대 초반 지영호 씨.
100만 원 남짓한 월급이지만, 공공기관에서 일한다는 자부심 하나로 성실히 살아온 어느 날.
새해를 맞아 노모와 두 아들을 위해 세웠던 계획들은, 한 통의 문자와 함께 산산조각 나버렸습니다.
바로 비정규직 계약 기간이 만료되어 '해고'됐다는 것.
▶ 인터뷰 : 지영호 / 비정규직 해고 근로자
- "(새해를 맞아) 새로운 계획도 많이 세웠는데 벽두부터 해고문자를 받으니까 다 사그라졌어요."
지 씨의 어머니도 나이 든 아들의 해고 소식에 가슴이 까맣게 타들어갑니다.
▶ 인터뷰 : 지영호 씨 어머니
- "좋질 않아요. 맏이가 저렇게 되니까 노니까 울 때가 참 많아요. 저들 앞에서는 내가 눈물 안 내려고…. "
이 외에도,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선도해야 할 공공부문에서 비정규직 근로자 해고는 연말마다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비정규직 600만명 시대, 정부에서 요란하게 정책을 내놓지만 대부분 강제성 없는 행정 지도에 그치고 있어 힘없는 비정규직들의 슬픔은 더욱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단지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만으로 수년간 땀 흘려 일해온 일터에서 하루아침에 쫓겨나야 하는 근로자들.
오늘(19일) 밤 11시, 시사기획 맥, '한 통의 문자 '당신은 해고됐습니다'' 편에서 전해 드립니다.
MBN뉴스 김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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