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과 관련해 중학교 교사가 직무유기 혐의로 경찰에 처음으로 입건됐습니다.
학생이 집단 따돌림을 당했는데, 해당교사가 학생들을 챙기지 않았다는 겁니다.
보도에 오택성 기자입니다.
【 기자 】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해 11월.
당시 서울의 한 중학교에 다니던 14살 김 모 양은 자신을 괴롭힌 친구들의 이름을 쓰고 아파트 15층에서 뛰어내렸습니다.
당시 사건과 관련해 김 양의 부모는 김 양이 폭력으로 힘들어했지만 학교 측에서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 딸을 잃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부모(지난해 12월)
- "선생님들한테 이야기하고 구원해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조치 자체를 가해학생을 (직접) 불러서… 더 심하게 집단따돌림의 대상이…."
김 양이 목숨을 끊은 뒤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학교 측은 모르는 일이라고 잡아뗐습니다.
▶ 인터뷰 : 학교 관계자(지난해 12월)
- "학부모가 주장하는 것과 우리가 조사하는 내용과 많이 다르기 때문에 허위 보도를 할 경우에는 책임을 분명히 져야 합니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교사의 직무 유기 혐의가 드러나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 인터뷰(☎) : 전우관 / 양천경찰서 형사과장
- "서면 진술이 없다는 이유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직무유기로 보고 한 번도 아니고 4번이나 왔는데…."
경찰은 가해 학생 8명도 불구속 입건하고 당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소집하지 않은 교장과 교감에 대해서도 교육과학기술부에 징계를 통보했습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logicte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