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체육 시간이 좀 늘어나면 학교 폭력이 줄어들까요.
교육과학기술부가 일선 학교에 체육시간을 늘리라고 지시했다가, 별 실효가 없다고 생각했는지 갑작스럽게 말을 바꿨습니다.
오택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6일, 교육과학기술부는 학교 폭력 근절의 일환으로 전국의 중학교 체육 시간을 늘리라고 지시했습니다.
지시대로라면 현행 체육 시간은 학년별로 1~2시간 늘게 될 예정이었습니다.
학기가 시작되기 불과 한 달 전에 지시가 내려지자 학교들은 어려움을 호소했고 교과부는 일시정지 공문을 보냈습니다.
▶ 인터뷰 : 서울 C중학교 교감
- "본청에서 잠시 중지하라고 해서…. 교육청으로 전화하니까 자율로 한다고 얘기만 들었지 정식 공문은 못 받았어요."
한 달 사이 체육 시간 확대 지시에서 일시 정지, 급기야는 자율 적용으로 바뀌었습니다.
교과부의 정책이 오락가락하자 일선 학교는 혼란스럽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서울 S중학교 교감
- "인력 문제도 있고 교육 과정 문제도 있고, 혼란스러웠어요. 다 짜여 있는데 다 뒤집어야 하니까…."
학생들조차 체육 시간을 늘려봤자 학교 폭력을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중학생
- "학교 체육 시간 1시간 늘리는 것과 학교 폭력이랑 별다른 상관이 없는 것 같고 폭력이 줄 것 같지 않아요."
교과부는 일선 학교들의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의견을 수렴해 지원책을 마련한다는 입장입니다.
▶ 스탠딩 : 오택성 / 기자
- "교과부의 주먹구구식 행정에 일선 학교들의 혼란만 늘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 [ logictek@mbn.co.kr ]
(영상취재: 전범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