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부터 전국의 학교가 주5일 수업을 시작합니다.
학생들은 학교에 가지 않아서 좋다고 생각하겠지만, 과연 아이들에게 좋기만 할까요?
아이들이 방치되거나 학원으로 내몰릴 수도 있습니다.
이권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알려진 백사마을.
부모님이 일터로 나간 뒤 아이들은 잠을 자거나 TV를 보며 시간을 보냅니다.
이곳 아이들이 다니는 초등학교는 지난해 2학기부터 주5일 수업을 시작했지만,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않았습니다.
토요 프로그램이 있지만, 독서와 영화감상이 대부분이라 재미가 없다는 이유입니다.
▶ 인터뷰 : 정OO / 초등학교 4학년
- "(그때는 토요일에 뭐했던 거야?) 집에서 가만히 있는데…. (오늘은 뭐할 거야?) 오늘 친구들 만날 수 있으면 만나고…. "
마을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공부방이 있지만, 토요일이면 문을 닫기 때문에 아이들은 갈 곳이 없습니다.
대표적 사교육 과열 지역으로 꼽히는 대치동.
이곳의 학원가는 주5일제 수업 도입으로 분주합니다.
토요일 특강을 개설한 곳이 많습니다.
▶ 인터뷰 : 천지은 / 초등학교 6학년
- "(토요일에) 수학학원에서 2시간 있고 영어학원에서 2시간 있는데…."
교육과학기술부는 한 달 동안 주5일제 수업을 운영한 뒤 미비점을 보완해 나갈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이주호 /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 "다양한 토요 프로그램들이 마련이 되어야 하고 준비가 철저히 이뤄져야 하겠습니다."
▶ 스탠딩 : 이권열 / 기자
- "이번 주부터 전국 99% 학교에 주5일 수업제가 도입됩니다. 어느 아이들은 교육 사각지대로, 어느 아이들을 사교육으로 내몰리게 됐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2kw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