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로 회사를 부도내고 돈을 챙겨 달아난 청소용역업체 대표가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아파트 청소를 하며 근근이 살아온 할머니 200여 명이 피해를 봤습니다.
윤지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6년 전 남편을 잃고 아파트 청소로 생계를 이어온 71살 김 모 할머니.
김 할머니는 지금도 작년 일만 떠올리면 가슴이 덜컥 내려앉습니다.
한 달치 월급과 퇴직금을 고스란히 떼였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해자
- "혼자 사는데 돈이 안 나오면 애들도 살기 어려운데 손 벌릴 수도 없고 세금은 다 떼잖아요. 막막하더로요…."
함께 일하는 다른 할머니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모두 원망 섞인 한숨뿐입니다.
직원들의 임금을 챙겨 달아난 청소용역업체 대표 공 모 씨가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인천과 경기도 일대 아파트 35곳의 일을 도맡아 처리하던 공 씨는 지난해 5월 용역대금 2억 원을 받아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200여 명이 월급과 퇴직금을 뜯겼는데 대부분 60~70대 노인들이었습니다.
▶ 인터뷰 : 신호재 / 중부지방노동청 감독관
- "하루하루 생계를 꾸려가는 최저임금수준의 근로자들입니다. 이런 고의적·악의적 체불사업주에 대해서는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지난해 인천지역의 임금체불액은 700억 원, 전국적으로는 1조 원이 넘습니다.
경기불황 속에 임금마저 밀리면서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지윤입니다. [ yjy@mbn.co.kr ]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