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비싼 대학 등록금 때문에 위험한 아르바이트에 뛰어드는 청춘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돈이 되는 일이라면 인체실험도 마다하지 않는 대학생들을 선한빛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안내자가 약물 시험 참가자들에게 일정을 설명합니다.
(현장음)
8시에 투약 이뤄지면서, 쭉 오전 투약, 그리고 12시 반 정도에 점심. 그 다음에 오후 체혈 하시다가.
검사 도중 몸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는 말도 잊지 않습니다.
(현장음)
공포증, 긴장하시는 분, 그러면 빈혈같이 핑 돌아서 그 자리에서 퉁 쓰러져요. 있어요. 본인이 그 사항에 해당될지 몰라요.
복제약이 기존의 약과 효능이 동등한지 피험자를 통해 시험하는 생동성 시험 현장입니다.
한 번의 시험으로 많게는 100만원 가까이 돈을 벌 수 있어 대학생들에게 인기입니다.
하지만 약물투여로 몸에 이상반응이 생겼을 때 제대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피해를 본 사례가 생기고 있습니다.
23살 대학생 이 모 씨.
재작년 겨울부터 세 번에 걸쳐 생동성 시험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두번째 시험에서 몸에 이상 반응이 왔지만 시험 주최측은 괜찮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대학생
- "일주일 동안 거의 매일 복통과 설사가 있었는데 병원에서는 정상적인 사람이 약을 투여 받았기 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가벼운 증상이라 해서…."
생동성 시험 도중 약물 이상을 보였던 피해자는 매년 증가 추세입니다.
시험 참가자의 대다수는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어야 하는 대학생들.
비싼 등록금과 청년실업으로 고통받고 있는 는 20대 청춘들이 안타깝게 목숨까지 위협하는 아찔한 아르바이트 현장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선한빛입니다.
[ sunlight@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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