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성북구 주택가에 세워진 차량에 잇따라 불을 지른 3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이유를 알고 보니, 자신이 운영하던 가게가 망한 뒤 생활고에 시달리다 홧김에 저지른 일이었습니다.
전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오토바이에서 내려 골목길에 주차된 차량으로 다가갑니다.
차 주변에서 무언가를 하더니 다시 오토바이를 타고 황급히 사라집니다.
잠시 뒤 차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30살 황 모 씨는 지난 8일 서울 성북구 일대 주택가에 세워져 있던 차량에 잇따라 불을 질렀습니다.
▶ 인터뷰 : 금현수 / 피해자
- "자고 있었는데 밖에서 사람들이 불났다고 크게 소리쳐서 나와보니까 제 차가 불타고 있어서 제가 직접 신고를 했습니다."
한 시간 동안 주택가를 돌아다니며 불을 지른 차량은 모두 석 대.
피해액이 3천5백만 원에 달합니다.
▶ 스탠딩 : 전정인 / 기자
- "황 씨는 별다른 도구 없이 편의점에서 구입한 라이터를 이용해 승용차에 불을 질렀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처지를 비관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자신이 운영하던 채소 가게가 장사가 잘 안돼 문을 닫은 뒤 생활고에 시달리다 홧김에 차에 불을 지른 겁니다.
▶ 인터뷰 : 황 모 씨 / 피의자
- "많이 힘들었어요. 스트레스 많이 받아서…. 식당들 돈 빌려준 데는 다 도망가고 하니까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경찰은 황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다른 죄가 있는지 캐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jji0106@mbn.co.kr]
(영상 취재 : 배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