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에서 40대 공무원이 아내를 살해한 뒤 잔인하게 시신을 훼손한 사건, MBN이 어제 단독 보도해 드린 바 있는데요.
경찰 조사 결과 남편은 부부싸움 끝에 아내를 살해한 뒤 뻔뻔하게 실종 신고도 했습니다.
김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토요일 새벽 4시 10분.
한 남성이 양손에 여행용 가방과 파란 비닐봉지를 2개씩 들고 아파트 현관을 빠져나갑니다.
계단을 통해 이렇게 세 차례나 옮깁니다.
이 가방과 비닐봉지에 든 것은 47살 진 씨가 살해한 아내의 시신이었습니다.
파주시청 공무원인 진 씨는 집에서 부부싸움을 한 뒤 아내를 잔혹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했습니다.
▶ 인터뷰 : 김광수 / 경기 파주경찰서 형사과장
- "술을 먹다가 화가 나 소주병으로 1회 때려서 실신시킨 후 부엌에 있는 흉기로 10여 군데 훼손해서 야산에 유기했습니다."
진 씨는 태연하게 자녀들과 함께 외식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고, 아이들이 잠들자 시신을 인근 야산에 숨겼습니다.
더구나 일요일에는 파출소를 찾아가 부인이 사라졌다며 실종 신고까지 했습니다.
평소 부인이 늦게 귀가한다는 것이 살해 이유였습니다.
살해당한 부인의 친구들은 갑작스런 소식에 오열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여성 친구
- "아! 어떻게 해…. 그 XX 어디 갔어! 우리 ○○ 어디 있어?"
경찰은 실종 신고 후 잠적한 남편 진 씨를 수상하게 여겨 추적했고, 어제 오후 경기도 광주에서 붙잡았습니다.
진 씨는 검거 직전 농약을 마시고 자살을 시도해 모 병원에 입원한 상태입니다.
경찰은 집 화장실과 출입문에서 발견된 혈흔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분석을 의뢰했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선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