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에 중고품과 위조품 등 가짜 장비를 팔아온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들이 납품한 장비 중엔 잠수용 호흡조절기 등 생명과 직결된 장비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이성훈 기자 보도합니다.
【 기자 】
해군이 산소호흡기를 착용한 채 바닷속으로 뛰어듭니다.
산소탱크에서 나오는 공기를 마시며 해저에서도 특수임무를 끝까지 수행합니다.
산소탱크 끝에 달린 게 바로 호흡조절기인데, 등급이 한참 낮은 제품을 최고등급으로 속여 군에 납품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51살 최 모 씨 등 11명은 지난해 1년 동안 중국에서 들여온 가짜 군 장비 8개 품목을 군부대에 팔았습니다.
납품된 물품 가운데는 매몰자 탐지용 내시경 같은 첨단장비부터 자전거 등 생활용품도 있었습니다.
▶ 스탠딩 : 이성훈 / 기자
- "군부대에 납품된 전투 수영복입니다. 외국 유명 브랜드라고 했지만 실제론 중국에서 만들어진 1달러짜리 싸구려 제품이었습니다."
이들은 조달청 전자입찰 웹사이트에 군 장비 입찰 공고가 뜨면 최저가격을 제시해 낙찰받은 뒤 해외 경매 사이트에서 중고품이나 위조품을 사들여 납품했습니다.
공급자 증명원 등 각종 서류도 조작했습니다.
이렇게 팔아넘긴 물건만 5억 원어치.
현직 소방관과 경찰관도 범행에 직간접적으로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서 모 씨 / 피의자
- "죄에 대해서 인정을 하고…. 최 씨가 금액을 찍어주면 그대로 써냈습니다."
경찰은 최 씨 등 3명을 구속하는 한편 추가 범행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
영상취재 : 한영광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