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와 울릉도를 조선 영토 범주에 포함시킨 1930년대 일본 육군 지도가 복원됐습니다.
정부는 조만간 동해를 조선해로 표기한 19세기 중반 일본의 세계지도도 복원해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일제강점기인 1936년, 일본 육군 육지측량부가 만든 '지도구역일람도'입니다.
군사 목적의 지도로, 일제 패망 이후에도 연합군이 소중하게 취급했을 정도로 그 신뢰성을 인정받았습니다.
▶ 인터뷰 : 이상태 / 한국고지도연구학회장
- "연합군이 이용할 수 있는 자료는, 측량 지도는 이 지도밖에 없었습니다. 연합군도 이 지도를 전쟁 후에 영역을 정하는 데 활용했습니다."
그런데 이 지도엔 독도와 울릉도가 조선 구역으로 표시돼 있습니다.
대신 독도와 가깝다고 주장해온 오키섬은 일본 열도로 분류했습니다.
즉, 독도·울릉도와 오키섬은 명백히 다른 영역으로,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조차 독도와 울릉도를 한반도 영역으로 본 것입니다.
이는 1905년 독도를 시마네현에 강제 편입했다는 일본의 주장이 허구라는 사실을 잘 말해줍니다.
일본인들의 이 같은 인식은 근대국가 체계를 갖춘 메이지유신 이후에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1875년 역시 일본 육군이 발행한 조선전도에도 독도와 울릉도가 조선땅으로 돼 있습니다.
서지학자 사운 이종학 선생이 기증했던 지도구역일람도를 복원한 국가기록원은 앞으로도 독도 관련 지도 복원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특히, 내년 초 복원 공개 예정인 해좌전도와 동해를 조선해로 표기한 일본 세계지도, 신재여지전도는 귀중한 사료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