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협회 건물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한의사 100여 명이 건물을 기습 점거하고 건물 곳곳에 소변까지 뿌렸다는데요.
전정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마스크를 쓴 남성들이 건물 입구를 막고, 건물 내부에는 책상과 의자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쳤습니다.
사무실 곳곳에는 달걀이 깨져 있고, 소변까지 곳곳에 뿌려 악취가 진동합니다.
그야말로 아수라장입니다.
정부가 한약에도 건강보험을 적용한다고 발표한 뒤 이런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한의사는 오직 한의원에서 파는 약에만 건강보험 혜택이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김현지 / 한의사평회원협의회
- "진료권 없는 약사에게 진료행위를 넘겨줌으로써 국민 건강권의 지장을 초래하기 때문에…. " "
이에 대해 한약사들은 약국에서 파는 한약에도 당연히 주어져야 하는 제도라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 인터뷰 : 배재형 / 대한한약사회 사무총장
- "- "(이번 사업은) 국민 다수가 안전한 한약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복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취지인데, 한의사들만이 이 사업에 동참할 경우 처음 시행 취지와는 맞지 않습니다.""
양약과는 달리 의약분업이 안돼 있는 한방 업계.
한약과 관련된 정책에 대해선 이런 갈등이 자주 표출됩니다.
▶ 스탠딩 : 전정인 / 기자
- "정부는 내년 10월부터 이런 치료용 한약에 대해서도 3년 동안 시범적으로 건강보험을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소비자는 한약을 최대 50% 싸게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각 단체가 대립할 경우 도입에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돼 소비자만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jji0106@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