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가 노숙인들의 자활공동체인 이른바 '넝마공동체'의 터전을 또다시 기습철거했습니다.
꼭 이런 한겨울을 앞두고 철거를 강행해야 했을까요?
'강남스타일'의 어두운 뒷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포크레인 3대가 운동장에 자리 잡은 컨테이너를 철거합니다.
노숙인들의 임시 거처는 어느새 거대한 쓰레기장으로 변했습니다.
철거 용역들이 갑자기 들이닥친 것은 지난 28일 새벽 4시.
"어떻게 민주사회에서 아무 예고도 없이 한밤중에 와가지고 여자들도 전부 다 속옷 바람으로 내복 바람으로 다 쫓겨나왔어요."
지난 9일 개포동 영동 5교 밑에서 '넝마공동체'가 철거된 지 20일 만에 또다시 기습 철거가 이뤄진 것입니다.
두 번이나 쫓겨난 사람들은 서울시 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접수했습니다.
하지만, 강남구 측은 넝마공동체의 전 대표 윤 모 씨가 10억 원대의 아파트를 소유한 자산가라며 재산 압류를 추진하겠고 맞섰습니다.
▶ 인터뷰 : 김중철 / 서울 강남구청 주거정비팀장
- "이분이 빈민운동을 가장해서 시유지나 국유지를 찾아다니면서 불법점유를 자행하고 있다고 봅니다."
서울시는 '강남스타일' 음악을 이용한 홍보영상까지 제작하며 '강남 띄우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강남 한복판에서 연이어 이뤄진 기습 철거는 강남의 또 다른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