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위조수표로 100억을 찾은 혐의로 공개수배된 용의자 3명 가운데 1명이 전직 경찰관 출신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용의자는 한때 공항에 근무한 것으로 알려져 이미 외국으로 도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은행에서 대범하게 100억 원짜리 위조수표를 제시한 61살 최영길.
최 씨는 놀랍게도 전직 경찰관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장교 출신으로 1982년 경찰관이 된 이후 1990년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단에서 해임됐습니다.
특히, 최 씨는 당시 김포국제공항 경비대 수사과장으로 근무하면서 2년간 밀입국자와 출국자 수사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범행 이틀 뒤 용의자들을 출국금지시켰지만, 최 씨의 이력으로 볼 때 이미 외국으로 밀입국했을 가능성에 무게감이 실립니다.
100억 원 가운데 상당수를 달러와 엔화로 찾아간 점도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경찰은 최 씨의 주민번호가 바뀌었기 때문에 확인이 늦어졌다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주민등록번호가 중간에 바뀌었어요. (경찰관) 그만두고 나서 마지막 두 자리가. 그래서 확인하는 데 좀 시간이 걸린 건데…."
공개수배 용의자의 신분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경찰.
수사력에 의문이 생기는 대목입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