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 난립하는 민간 해병대 캠프의 문제점, 이뿐만이 아닙니다.
엄연히 군 복무 중인 공익근무요원들의 훈련도 검증되지 않은 사설 해병대 캠프가 맡고 있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9월, 전북 무주에서 진행된 한 민간 해병대 캠프.
교육생들이 '막 타워' 강하, 단정 도하 등의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공익근무요원들.
근무태만이나 가혹행위 등 복무규정을 위반하거나, 별도의 정신무장 교육이 필요하다고 분류된 요원들입니다.
공익요원이지만 엄연히 군 복무 중인 남성들이 사설 캠프에서 훈련을 받는 일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지난 2008년부터 이 같은 교육 과정을 운영해 온 병무청은 공익요원이 민간인 신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병무청 관계자
-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도 와서 교육을 받고 있고, 공기업에서도 와서 교육받고 있고…. 사고 문제나 이런 건 발생하지 않았고…."
그러나 경북 포항에 있는 해병 1사단의 해병대 캠프 외엔 모두 해병대와 무관한 것으로 판명난 상태.
▶ 인터뷰(☎) : 해병대사령부 관계자
- "해병대 캠프는 포항에서 하는 거 외에는 공식적으로 해병에서 또 운영하는 캠프는 없습니다."
더구나 3박 4일간의 '짝퉁' 해병대 훈육만으로 이른바 '사고'를 친 공익요원의 개선 효과를 노리는 것 자체가 무리란 지적도 있습니다.
국방력의 핵심인 병적 자원을 관리하는 병무청이지만, 민간 해병대 캠프를 맹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문진웅·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