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에는 서울 강남역 일대가 워터파크로 변한다."
폭우가 내리면 매번 잠기는 서울 강남역 일대를 비꼰 한 누리꾼의 발언입니다.
왜 강남역은 매번 폭우 때마다 위기에 빠질까요.
김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도로 한복판이 움푹 파여 있습니다.
서울 강남대로 뒤편 이면도로가 빗물에 잠겼다 빠지면서 남긴 흔적입니다.
▶ 스탠딩 : 김지수 / 기자
- "이곳은 강남역 인근 상습 침수구간입니다. 물이 빠져나간 뒤 바닥이 깊게 파여져 있고 콘크리트도 산산조각났습니다."
강남역 인근은 지난 10년간 2년에 한 번꼴로 물에 잠긴 상습 침수지역입니다.
주원인은 강남대로에서 반포천으로 연결된 하수도관의 처리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빗물 처리 용량이 초당 210톤에 불과해 100mm의 폭우엔 물이 역류할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이 일대에 신축 건물이 대거 들어서면서 콘크리트로 포장된 도로 탓에 빗물이 거의 빠져나가지 못합니다.
지하철 신축 과정에서 하수도관을 파묻은 위치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창근 / 관동대교수 토목공학과
- "변경된 (하수관) 노선이 지하철 위로 지나가는 데 그 부분에서 병목 현상이 생깁니다."
서울시는 임시로 만 5천 톤 수준의 빗물 저류조 공사를 진행 중이지만 근본적인 처방은 안됩니다.
현장을 방문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일단 하수도 재정비를 통해 문제 해결을 약속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
"2015년까지 (강남역 침수문제) 완전히 해결할 수 있도록 하고요."
하지만, 서울시 측의 하수도 정비사업은 아직 설계단계 수준이어서 당분간 집중호우로 인한 상습 침수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지수입니다. [pooh@mbn.co.kr]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