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택배에 배달받는 사람의 이름과 주소, 심지어 연락처까지 적는데요.
택배를 몰래 훔쳐보고 인적사항을 외웠다가 물건을 가로챈 절도범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보도에 주진희기자입니다.
【 기자 】
모자를 눌러쓴 한 남성이 큰 상자를 들고 서둘러 어디론가 걸어갑니다.
배달된 택배 상자가 자신의 것인양 받은 뒤 달아난 겁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택배기사
- "내가 직원이니까 저한테 주세요라고 하더라고. 주문한 사람이 급하니까 빨리가라고 하더라고 진짜 급해서 그런줄 알고…."
39살 이 모 씨는 이런 수법으로 지난 2011년부터 28차례에 걸쳐 모두 2억원의 컴퓨터 부품을 훔쳤습니다.
이 씨는 서울의 한 전자상가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 상가 1층에 배달될 택배 물품이 쌓여 있다는 것을 노렸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의자
- "예전에 용산에서 컴퓨터 매장을 했기 때문에 집하장에서 물품이 발송되는 과정을 알고 있었고…."
▶ 스탠딩 : 주진희 / 기자
- "이곳은 택배가 모이는 집하장입니다. 보시다시피 이곳은 아무런 제재가 없이 접근할 수 있어 피의자는 배달받는 사람의 이름과 주소 그리고 연락처를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이 씨는 이처럼 알아낸 인적사항으로 택배회사에 전화를 직접 걸어 물건이 자신에게 배달오도록 했습니다.
경찰은 이 씨를 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여죄가 있는지 캐고 있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
영상촬영: 김 원 기자
영상편집: 김민지